1 Scene(57)
-
52. 누구나 '자기만의 요리'를 할 수 있어. <라따뚜이>
🎬 라따뚜이 (Ratatouille)- 누구나 ‘자기만의 요리’를 할 수 있어.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하지만 위대함은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그럼에도 우리는, 위대한 것이 평범한 곳에서도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나도 꿈이 있다. 그 꿈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하지만 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그럴까.마음속 어디에선가 “넌 안 될 거야”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요리할 때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고, 짜면 물을 더 넣어서 맞춰가면 되는 건데,왜 나는 글을 쓸 때, 삶을 살아갈 때조차도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할까?마..
2025.04.20 -
51.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는 순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때로는… 카메라를 들지 않고 그냥 보는 거야.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내 마음속에 간직하는 거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中삶을 살아간다는 건 참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참 벅찬 일이기도 하다.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낸다.선물처럼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때때로 우리를 더 조급하게 만들고,숨을 고를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그래서 가끔은,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달리지 않아도 괜찮고,기록하..
2025.04.20 -
50. 그 모든 하지 않은 선택들 <미스터 노바디>
🎬 미스터 노바디 (Mr. Nobody)- 내 삶은 수많은 ‘하지 않은 선택’으로 이루어졌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하지만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다.너무 어려서, 너무 두려워서, 아니면 선택이 곧 상실을 의미했기에.영화 《미스터 노바디》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장면은,어린 주인공이 기차역 플랫폼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을 따라가야 하는 순간이었다.그 선택은 곧 다른 한 사람과의 이별을 뜻했고, 아이는 그 앞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그때마다 한쪽을 택하고, 다른 모든 가능성을 내려놓는다.선택하지 않은 길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지만,아..
2025.04.19 -
49. 예전엔 알았다고 생각했어… 지금은 잘 모르겠어. <케빈에 대하여>
🎥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우리는 정말 ‘악’을 이해할 수 있을까?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토마토 축제의 선연한 붉음이, 현재 시점 에바의 집 외벽을 뒤덮은 붉은 페인트로 되돌아온다.희열로 시작한 색은 죄책과 혐오로 굳었다.이 붉은 잔향 속에서 에바는 조용히 스스로에게 묻는다.“어디서부터 모든 것이 어긋났을까?”갓난아기 케빈의 밤새 이어지던 울음, 어린 시절부터 드러난 냉소, 사춘기에 키워 가던 폭력성.아빠 프랭클린은 ‘남들처럼’ 아들을 보려 하지만, 에바의 눈에는 “경고 신호”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욕실 거울에 케첩으로 쓰여 있던 질문—“EVIL?” 그 한 글자는..
2025.04.17 -
48. 구원보다 어려운 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는 일 <디태치먼트>
🎥 디태치먼트- 구원보다 어려운 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는 일“어느 하나에 이러한 깊이를 느끼지 못했고,내 스스로 격리되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다.”— 알베르 카뮈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무표정은 방패가 될 줄 알았다.대체 교사 헨리 바스는 학교·가정·거리에서 쏟아지는 폭력과 무력감을 감정적 거리 두기로 견뎌내려 한다.그러나 멀어지려 해도, 마음은 어딘가에서 다시 가까워진다.왕따 메러디스가 카메라로 찍어 온 “비극” 사진들, 거리에서 구조한 10대 소녀 에리카와의 버스 대화—“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헨리는 모른 척하려 애쓰지만, 그 질문은 그의 무표정을 흔든다.동료 교사들은 냉소에 잠..
2025.04.17 -
47. 사랑은 낭만이 아니야. <비포 미드나잇>
🎥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끝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유지된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빈에서 설렜고, 파리에서 서로를 택한 두 사람은9년 뒤 그리스 휴양지에서 부부이자 부모가 돼 있다.낭만적 여행 같지만—공항에서 큰아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부터“우린 어디서 살아야 할까?”라는 현실이 창밖 풍경보다 무겁다.호텔에서 마주 앉은 밤, 결국 폭발한다.셀린 “당신 소설 속 캐릭터로 사는 데 지쳤어.”제시 “난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잖아.”셀린 “넌 결국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봐.”“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 문이 쾅 닫힌다.문 너머 복도에 홀로 남은 제시가 중얼..
2025.04.17 -
46.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비포 선셋>
🎥 비포 선셋 (Before Sunset)-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9년 전, 빈 역에서 “6개월 뒤”를 약속했던 둘은 결국 만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파리 서점 사인회에서 마주친 순간,마음에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란 문장이 먼저 스쳤다.제시의 비행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80분.그 짧은 틈에 그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놓친 가능성을, 살아남은 후회를 숨 가쁘게 나눈다.센강 유람선을 따라 흐르는 대화는 정치·환경·관계·죽음까지 닿고,파리 골목엔 20대의 설렘 대신 서른 즈음의 회한이 묻어난다.서로 행복하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충분하지 않아”라고 웃는다.택시 뒷좌석, 창밖의..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