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영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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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소공녀>
🎬 소공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사람들은 종종 말한다."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이젠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어?"하지만 미소는 조용히 그 말들에 등을 돌린다.가사도우미로 일하며 번 돈으로 위스키를 사고, 담배를 사고,그리고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산다.그녀가 사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한 집, 한 집 친구들을 전전하며 쉴 곳조차 사라져간다.하지만 미소는 말한다.“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그 말은 이기적인 게 아니었다.그건 미소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존엄이었고,작지만 단단한 선언이었다...
2025.04.22 -
56.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랑.<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랑.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피보다 진한 책임을 견뎌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아이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진짜 부모란, 아이의 첫 울음을 듣고, 처음 넘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잠든 얼굴을 밤새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함께 견디는 사람이다.《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 질문 앞에 조용히 선다.'만약 내가 키워온 아이가 내 친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이제서야 알게 된 진짜 내 아이가 있다면?'영화는 어느 한 쪽을 쉽게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보여준다.사랑이란 결국 피보다 시간이라는 것...
2025.04.22 -
34. 우리가 끝내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 <원스>
🎬 원스 (Once): 우리가 끝내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사람은 때로, 사랑을 주고 싶어지지만사랑을 할 수 없는 시기를 만나기도 한다.《원스》는 그런 두 사람이 마주친 이야기다.한 사람은 사랑을 떠나보낸 채 음악을 붙잡고 있었고,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이어가야 할 책임 앞에서 마음을 숨기고 있었다.거리에서 흘러나온 기타 소리.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래를 만들며둘은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간다.“Falling slowly, eyes that know me.”노래 가사처럼, 서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그들은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말로 하지 않아도, 음악 ..
2025.04.16 -
20.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법 <어톤먼트>
🎬 어톤먼트 –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법- 되돌릴 수 없는 삶을 껴안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무언가를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그러나 그것이 어떤 삶을 망가뜨렸다면,그 ‘미안함’은 말이 아닌 삶 전체로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어톤먼트》는 '속죄'라는 뜻이다.브라이오니는 어린 시절,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린다.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작가가 되어 그 사랑의 이야기를 소설로 복원한다.···브라이오니는 말한다.“현실에서는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그래서 소설 속에서라도, 그들에게 재회의 기회를 준 것이다.전쟁이라는 현실이, 그리고 자신의 오해가 ..
2025.04.13 -
19.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다시 인사하는 법 〈러브레터〉
🎬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다시 인사하는 법 – 〈러브레터〉-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다시 인사할 수 있다면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그저 흐릿한 겨울 풍경 속, 조용히 흘러가는 옛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주인공이 1인 2역이라는 것도… 그땐 몰랐다.그저 그런 줄로만 알고 흘려보냈던 영화였다.그런데 올해 초, 메가박스에서 재개봉된 이 영화를 다시 마주했을 때—나는 너무 늦게 도착한 편지를 받은 사람처럼,한참 동안 먹먹한 마음으로 스크린을 바라봤다.그리고 이번엔, 알아차렸다.하나의 얼굴로 두 사람의 시간을 연기한 그 배우의 표정과 숨결 속에서,나는 '기억'과 ..
2025.04.13 -
17. 우리는 만났고, 그걸로 충분했다. <패스트 라이브스>
🎬 패스트 라이브즈 – 우리는 만났고, 그걸로 충분했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우리는 왜, 첫사랑과 이어지지 못할까.어째서 첫사랑은, 늘 ‘첫사랑’으로만 남을까.는 그런 질문을 품은 영화다.서울의 골목길을 함께 걷던 두 아이는,시간이 흘러, 바다 건너 뉴욕의 밤거리에서 다시 마주 선다.남자는 그녀가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나라, 먼 시간대를 넘어 이곳까지 온다.그 마음은 소유하려는 욕망이 아니라,그저 한때의 마음이 여전히 진심이었다는 걸그녀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던 마음이다.그는 그것을 위해 긴 비행을 택했고,그녀는 그 진심 앞에서 흔들리면서도, 삶의 자리를 지켜냈다.그..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