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시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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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사랑은 낭만이 아니야. <비포 미드나잇>
🎥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끝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유지된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빈에서 설렜고, 파리에서 서로를 택한 두 사람은9년 뒤 그리스 휴양지에서 부부이자 부모가 돼 있다.낭만적 여행 같지만—공항에서 큰아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부터“우린 어디서 살아야 할까?”라는 현실이 창밖 풍경보다 무겁다.호텔에서 마주 앉은 밤, 결국 폭발한다.셀린 “당신 소설 속 캐릭터로 사는 데 지쳤어.”제시 “난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잖아.”셀린 “넌 결국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봐.”“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 문이 쾅 닫힌다.문 너머 복도에 홀로 남은 제시가 중얼..
2025.04.17 -
46.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비포 선셋>
🎥 비포 선셋 (Before Sunset)-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9년 전, 빈 역에서 “6개월 뒤”를 약속했던 둘은 결국 만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파리 서점 사인회에서 마주친 순간,마음에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란 문장이 먼저 스쳤다.제시의 비행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80분.그 짧은 틈에 그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놓친 가능성을, 살아남은 후회를 숨 가쁘게 나눈다.센강 유람선을 따라 흐르는 대화는 정치·환경·관계·죽음까지 닿고,파리 골목엔 20대의 설렘 대신 서른 즈음의 회한이 묻어난다.서로 행복하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충분하지 않아”라고 웃는다.택시 뒷좌석, 창밖의..
2025.04.17 -
45. 사랑에 조용히 끼어들기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사랑에 조용히 끼어들어 볼까요?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새벽이 오기 전, 파리행 기차 안.책을 읽다 눈길이 닿은 두 사람은 중년 부부의 다툼을 계기로 말을 건넨다.그 짧은 끼어들기가, ‘낯선 이’와 ‘우리’ 사이의 문을 열었다.제시는 “지금 내려서 빈을 함께 걸어보자”고 제안한다.기차 문이 닫히기 직전, 셀린은 망설임을 떨치고 따라내린다.Before Sunrise―해가 뜨기 전에 모든 게 끝날지 모른다는 조건 덕분에 그들의 대화는 빠르고 깊다. 좁은 레코드 부스에서 Kathy McCarty의 〈Come Here〉를 들을 때,두 사람은 감히 시선을 오래 두지 못한 채..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