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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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단지 평범한 사건에 거대한 우주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어. <500일의 썸머>
🎬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사랑은 결말이 아니라, 함께한 모든 순간이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단지 평범한 사건에 거대한 우주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어.” 썸머는 그렇게 말했다.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의 태도처럼 보였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었던 걸지도 모른다.예전의 나는 사랑을 ‘결과’로 여겼다.연애의 끝은 결혼이어야 하고, 헤어짐은 실패한 감정이라 믿었다.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랑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함께 걷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던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다는 걸.결혼도 사랑이고,이별도 사랑이고,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사랑일 수 있다.그 모든 감정은 ..
2025.04.16 -
22. 같이 있는 것만으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같이 있는 것만으로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이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이유는… 그냥 이거야. 같이 있고 싶어서."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당황스러웠다.세탁소, 손가락 소시지, 바위, 검은 베이글, 수많은 우주와 정체성의 파편들 속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오히려 정적이었다.모든 혼란을 지나, 말이 필요 없는 침묵의 장면 — 바로 ‘돌’의 장면이었다.말할 수 없어도 옆에 있어주는 것.움직일 수 없어도 같이 있는 것.그게 이 영화가 말하는 사랑의 방식이었다.최근, 부모님이 점점 나이 들어가시는 모습을 본다.어릴 땐 언제나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
2025.04.13 -
18. 사랑은 기억보다 깊은 곳에 남는다. <이터널 선샤인>
🎬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사랑은 기억보다 깊은 곳에 남는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잊고 싶은 사랑, 지우고 싶은 기억.《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의 끝에서 출발하는 영화다.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잊기 위해 기억 삭제를 선택한다.하지만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는 깨닫는다.“나는 이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고.사랑은 그렇게, 떠난 후에야 본질을 드러낸다.기억이 지워져도 마음은 남는다.사랑의 순간들은 단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이고 체온이며 눈빛이다.사랑은 이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선택이다.그 선택은 기억이 남아서가 아니라,기억이 없어도 다시 하고 싶을 만큼의 마음..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