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직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믿음도 필요하디 않을 것입니다 <콘클라베>
2025. 4. 11. 11:03ㆍ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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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의심 없는 믿음은 믿음일 수 있을까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의심과 함께 걷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입니다.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없고,
따라서 신앙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신께서 우리에게 의심하는 교황을 주시길 기도합시다.”
믿음이란 확신으로만 이루어진 걸까?
아니면, 그 믿음은 의심과 함께 걸을 때 더 깊어지는 것일까.
영화 콘클라베는 신앙의 중심에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인 ‘의심’을 꺼낸다.
교황을 선출하는 폐쇄된 공간 안, 인물들은 정치와 이상, 신념과 회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 가운데, 로렌스 추기경은 말한다. “확신만 있는 신앙은 신비도 없고, 따라서 신앙도 아니다.”
그는 말보다 더한 진실을 보여준다.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을 찾으려는 몸짓 말이다.
철학자 파스칼은 “믿음은 마음의 도약”이라 말했다. 그 도약은, 사실 불확실함 위에 이뤄진다. 그래서 믿음은 언제나 모순적이다. 의심이 없으면 맹목이 되고, 의심만 있으면 고립이 된다.
믿음과 의심은 서로를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은 의심을 지나야 비로소 스스로를 증명한다.
콘클라베는 그 깊이를 말한다. 우리가 신을 믿는다는 말보다, 신을 믿으려는 자신을 믿는 행위가 먼저임을.
그리고 때때로, 우리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건 ‘의심할 줄 아는 교황’일지도 모른다.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Conclave》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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