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것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25. 4. 11. 14:56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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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것

장면이 끝나고, 음악이 잦아들어도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그 여운 속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We rip out so much of ourselves to be cured of things faster than we should that we go bankrupt by the age of thirty and have less to offer each time we start with someone new.”
우리는 너무 빨리 상처에서 회복되려고 애쓰는 바람에 자신의 많은 부분을 도려내버리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엔 이미 바닥나버리곤 하지.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줄 수 있는 것이 점점 더 줄어들게 돼.
“But to feel nothing so as not to feel anything — what a waste.”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감정을 닫는다는 건, 그건 너무 아까운 일이야.

 

엘리오는 사랑을 잃었고,
아버지는 그에게 다가가 말한다.
그 감정을 지우려 하지 말라고.
그건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이 말은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위로이자 허락이다.

슬퍼해도 된다고.
아파해도 된다고.
기억해도 된다고.

 

“Right now, there’s sorrow. I don’t envy the pain. But I envy you the pain.”
지금 네 안에 슬픔이 있는 거 알아.
그 고통이 부럽진 않아.
하지만 그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너의 마음이 부럽다.

 

이 말이 따뜻하게 가슴에 들어오는 이유는
누군가 나의 아픔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여줄 때 생기는 울림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감정을 지우려 한다.
슬픔은 부끄럽고, 괴로움은 숨겨야 하고,
사랑은 잊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사랑이 진짜였다면
그 상처 또한 진짜다.
그 고통은 우리가 얼마나 깊이 느꼈는지의 반증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말한다.
그걸 억지로 이겨내려 하지 말 것.
그것은 낭비라고.


슬픔은 불편하고,
감정은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넓은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가 감정을 없애려 할수록,
우리 자신을 조금씩 덜어내게 된다.

 

“Don’t kill it. And with it, the joy you’ve felt.”
그 감정을 죽이지 마라.
그 감정과 함께 네가 느꼈던 기쁨까지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

 

그 말은 잊지 말라는 뜻이다.
사랑했던 사람,
사랑받았던 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느꼈던 그 시절을.


이 영화가 남기는 가장 큰 메시지는 단 하나일지 모른다.
“느끼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그 감정은 모두 너의 일부다.
그러니 지우지 말고,
그대로 안고 가도 괜찮다고.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Call Me by Your Name (2017)
ⓒ Frenesy Film Company, La Cinéfacture / 본 이미지는 비영리 리뷰 목적에 한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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