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혼자 남겨진 사람의 ‘응답’ <스타 이즈 본>

2025. 4. 11. 15:13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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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이즈 본 – 무너진 사람과 남겨진 사람에 대하여

장면이 끝나고, 음악이 잦아들어도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그 여운 속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무대 위, 마지막 노래가 울려 퍼진다.
사랑했던 사람이 남긴 곡.
그를 향한 노래이자,
그를 떠나보낸 사람의 고백이다.

앨리는 노래한다.
그러나 이 노래는 누군가를 위한 헌사가 아니라,
자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마지막 끈이다.


잭슨 메인은 무너졌다.
그는 사랑받았고, 재능이 있었으며, 그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오랜 고통과 무력감, 그리고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그는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무너뜨렸을까?

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거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기 자신을 무너뜨릴 충동 속에서 버텨내고 있는가?


잭슨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끝내 스스로를 놓아버린다.
그를 사랑한 앨리는
그 선택 앞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에게는
항상 죄책감이 남는다.

“내가 뭘 더 해줄 수 있었을까.”
“혹시 내 말 한마디가… 그를 조금 더 붙잡았을까.”
“그가 그렇게 된 건, 나와 함께였기 때문은 아닐까.”

그 질문들은
끝내 대답을 갖지 못한다.


앨리는 노래한다.
무대는 빛나고, 그녀는 혼자다.

이 장면은 한 사람의 커리어의 절정이 아니라,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혼자 남겨진 사람의 ‘응답’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지 못한 사람.
그러나
그 사람을 기억하는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사람.

“Don’t wanna feel another touch
Don’t wanna start another fire”

다른 이의 손길도,
다른 사랑의 불꽃도 이제는 원치 않아.
“I’ll never love again”
나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

《스타 이즈 본》은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무너질 수 있고,
누군가는 그 무너짐을 끝까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그리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남아,
그 무너짐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다.
혹은, 스스로를 잃을 뻔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A Star is Born (2018)
ⓒ Warner Bros. / 본 이미지는 비영리 리뷰 목적에 한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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