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말보다 깊은 방식으로 사랑을 건넬 때 <아노라>
2025. 4. 11. 14:32ㆍ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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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노라> – 말보다 깊은 방식으로 사랑을 건넬 때
장면이 끝나고, 음악이 잦아들어도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그 여운 속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저 눈빛, 숨소리, 그리고 몸짓만이 오갔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노라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어떻게든 그 마음을 전하려 한다.
그녀는 말 대신 몸으로 사랑을 보여주려 한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그녀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방식의 사랑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우리는 너무 익숙한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된다.
“사랑이란 감정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누군가는 말로,
누군가는 선물로,
누군가는 한 발짝 물러나는 방식으로,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그 장면은 단지 육체적인 접촉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여기 있어요’라는 존재의 표현이었다.
그녀는 떠날 수도 있었다.
혹은 외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자리에 남는다.
모든 게 끝나버린 순간에도.
아노라는 상처와 진심을 함께 꺼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방식으로
사랑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장면이 먹먹한 건
그것이 절절하거나 눈물겨워서가 아니다.
너무도 조용히, 너무도 사실적으로,
우리가 흔히 외면했던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랑이
너무 거칠고, 너무 복잡해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곁에 있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렇게,
말보다 깊은 방식으로
우리 곁을 스치고 간다.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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