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리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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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너무나 평범한 얼굴로 다가오는 것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악의 가장 끔찍한 모습은, 그것이 너무나 평범한 얼굴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악의 가장 끔찍한 모습은, 그것이 너무나 평범한 얼굴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어떤 잔혹한 장면 하나 없이도, 전쟁 영화 역사상 가장 무서운 긴장을 만들어낸다.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인근에 살았던 SS 장교 루돌프 회스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간다.그들은 정원을 가꾸고, 생일 파티를 준비하며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살아간다.그러나 그들의 평범한 담장 너머에서는 매일 수천 명이 죽어가..
2025.04.20 -
54. 전쟁엔 아무도 승자가 없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전쟁엔, 아무도 승자가 없다.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그는 총을 들었지만, 가장 먼저 무너지고 있었던 건 그의 마음이었다.”《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전쟁을 찬양하지 않는다.이 영화는 오히려 전쟁 속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소속이었던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적을 저격한 저격수’로 기록되었다.하지만 이 영화가 그려내는 크리스 카일은 숫자나 명예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한 사람이다.그는 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겨눴고, 그 ..
2025.04.20 -
43. 애써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하여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처럼 사소한 것들- 애써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하여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안타까운 순간들을 마주한다.내몰리고, 또 내몰린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하지만 그들을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다 보면,점점 더 외면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스쳐 지나가게 된다.그런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그런 마음을 조용히 붙잡는다.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리치지 않고,이것이 정의라고 단언하지도 않는다.그저 공간을 바라보고, 지켜보고,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으로아주 조용하고 단단하게 묻는다.수녀원이라는 닫힌 공간,그 안에서 벌어지는 침묵과 방임을 목격한 한 남자.모두가 외면할 때, 그는 아주..
2025.04.17 -
2. 그 음악은 말 대신 슬픔을 전하고, 그 대사는 시간 대신 기억을 가리킨다. <컨택트>
🎬 컨택트 — “나는 이게 너의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어”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I used to think this was the beginning of your story.” 기억은 흐릿해질수록 선명해진다. 그날, 그 순간이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몰랐던 채로, 나는 그것을 시작이라고 믿었다. 🎧 OST: On the Nature of Daylight – Max Richter 1. 침묵 위에 깔리는 음악 한 줄 영화 의 첫 장면은 고요함 속에서 시작됩니다. 넓고 조용한 집, 창밖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 루이스(에이미 아담스)는 담담한 목소리로 누군가의 삶과..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