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랑.<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25. 4. 22. 01:37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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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랑.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부모가 된다는 건, 피보다 진한 책임을 견뎌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부모란, 아이의 첫 울음을 듣고, 처음 넘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잠든 얼굴을 밤새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함께 견디는 사람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 질문 앞에 조용히 선다.
‘만약 내가 키워온 아이가 내 친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이제서야 알게 된 진짜 내 아이가 있다면?’

영화는 어느 한 쪽을 쉽게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보여준다.
사랑이란 결국 피보다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시간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마음이라는 걸.

하지만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피도, 시간도 아니다. 결국 사랑은 '마음'이라는 걸.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헤아릴 수 없는 마음 말이다.

한 장면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몰래 카메라를 들고, 새 가정으로 간 아이를 조용히 따라가는 장면.
멀리서 셔터를 누르며, 아이가 계단을 오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키워온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음을 깨닫는다.
책임감이 아닌, 그리움. 형식이 아닌, 마음.

그리고 또 하나. 아이와 함께 목욕하던 장면.
말없이 고개를 살짝 기울여 서로 눈을 마주친다.
물의 온기와 고요한 침묵 속에서, 비로소 그들 사이에 '마음의 언어'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건 아직 완성된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 방향으로 향하는 분명한 첫걸음이었다.

나는 오늘도 엄마와 아빠를 떠올린다.
가장 먹고 싶은 것을 늘 나중으로 미루고, 내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했던 두 사람.

그 사랑은 되돌릴 수도, 되갚을 수도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그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지금, 나는 그 사랑에 더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다.

진짜 부모란, 피로 이어진 존재가 아니라
시간으로, 그리고 결국 마음으로 이어진 사람이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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