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우리가 끝내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 <원스>

2025. 4. 16. 21:391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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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 (Once)

: 우리가 끝내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사람은 때로, 사랑을 주고 싶어지지만
사랑을 할 수 없는 시기를 만나기도 한다.

《원스》는 그런 두 사람이 마주친 이야기다.
한 사람은 사랑을 떠나보낸 채 음악을 붙잡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이어가야 할 책임 앞에서 마음을 숨기고 있었다.

거리에서 흘러나온 기타 소리.
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래를 만들며
둘은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간다.

“Falling slowly, eyes that know me.”
노래 가사처럼, 서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들은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말로 하지 않아도, 음악 안에서 마음이 다 전해졌으니까.

“You have suffered enough and warred with yourself, it's time that you won.”
그녀는 이미 너무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고,
그는 이미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노랫말은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자 응원 같았다.

사랑이 어긋나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이뤄졌을지도 모를 그 사랑이,
서로의 손끝에서 조금씩 미끄러지는 순간.

잡을 수 있었지만, 잡지 않았다.
잡고 싶었지만,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Falling Slowly》의 멜로디는
끝내 부르지 못한 고백처럼 들린다.

그녀는 그의 음악 안에 남았고,
그는 그녀의 기억 속에 머물렀다.
사랑이 멈춘 자리에 음악이 흐른다.
그건 끝이 아니라,
영원히 닿지 않을 곳으로 보내는 다정한 인사였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원스》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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