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 청춘은 왜 그들에게 낭비인가요?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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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 가사가 뭘 의미하는지 잘 와닿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왜 청춘을 낭비할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20대가 멀어지고, 30대도 반쯤 흘러버린 지금— 나는 그 한 줄을 처음부터 다시 듣게 되었다.
이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나는 청춘을 낭비했다. 후회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사실 후회가 너무 많다.
어떻게 살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때 왜 그렇게밖에 못했는지 되묻게 되고.
다 지나간 일이니까 이제는 괜찮다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나 자신을 타이르지만…
후회는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 있었다. 가끔 불쑥, 밤에 음악처럼 찾아오는 존재.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우리는 묻는다. 왜 가장 뜨거운 시간을, 가장 흔들리는 우리가 살아야 하냐고.
《비긴 어게인》은 그런 나에게 말을 건다.
당신이 흘려보낸 시간, 그 안에도 분명 노래가 있었고, 빛나지 못했던 순간도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완벽한 청춘이 아니어도 좋다고. 조금은 망가지고, 조금은 흔들려도, 그 자체로 당신만의 음악이 될 수 있다고.
“Who are we? Just a speck of dust within the galaxy…”
가끔은 삶이 너무 작게 느껴지고, 우리 존재가 이 광활한 세상에서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절실히 노래한다. 잊히지 않기 위해. 연결되기 위해.
우리는 다들 어둠을 밝히려 애쓰는 길 잃은 별들이 아닐까.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세상이 정해놓은 타이밍과 방향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박자를 찾아가는 것.
그게 인생이고, 그게 결국 ‘다시 시작’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다.
이젠 나도 안다. 후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을 해도 남는다. 그렇다면…
마음이 가는 대로,
흔들리는 그 방향으로라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노래처럼. 아주 나만의 리듬으로.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비긴 어게인》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