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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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진짜 나를 드러내는 순간 <위대한 쇼맨>
🎬 위대한 쇼맨 – 진짜 나를 드러내는 순간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나는 어릴 적부터 무대보다 구석을 더 편해했던 사람이었다.눈빛을 주고받기보다는 시선 피하기가 익숙했고, 누군가의 말에 맞장구치는 일이 더 쉬웠다.그래서 누군가의 중심이 된다는 건, 먼 이야기라고만 여겨왔다.《위대한 쇼맨》은 그런 나에게 물었다."너는 정말 너를 드러낸 적이 있느냐고."서커스단에 모인 이들은 말 그대로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었다.다른 외모, 다른 목소리, 다른 배경. 하지만 그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당당히 외친다.“This is me.”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사회의 틀을 벗어나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다는 것.그..
2025.04.13 -
16. 말 없이 보여주는 마음 <플로우>
🎬 플로우 (Flow)- 말 없는 마음, 말 없는 지구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운 속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고양이는 말이 없다.하지만 나는 내 고양이의 기분을 안다.눈빛, 꼬리의 움직임, 조용히 다가오는 걸음.《플로우》는 바로 그런 영화다.한 마리 고양이가 주인공이고, 그 고양이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그런데도, 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영화 속 고양이는 사람들이 떠나버린 지구 위에 남겨진다.버려진 도시는 고요하고, 폐허 위에 자연은 되살아난다.시간이 흐를수록 생명은 그 자리를 회복해간다.그 중심에 고양이가 있다.혼자이지만 살아있고, 누군가를 그리워하지만 울지 않는다.나는 그 고양이를 보며 내 고양이를 떠올렸다.내가 없다면, 그..
2025.04.12 -
4. 오직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믿음도 필요하디 않을 것입니다 <콘클라베>
콘클라베 – 의심 없는 믿음은 믿음일 수 있을까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의심과 함께 걷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입니다.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없고, 따라서 신앙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신께서 우리에게 의심하는 교황을 주시길 기도합시다.” 믿음이란 확신으로만 이루어진 걸까?아니면, 그 믿음은 의심과 함께 걸을 때 더 깊어지는 것일까. 영화 콘클라베는 신앙의 중심에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인 ‘의심’을 꺼낸다.교황을 선출하는 폐쇄된 공간 안, 인물들은 정치와 이상, 신념과 회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 가운데, 로렌스 추기경은 말한다. “확신만 ..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