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Monster, 2023)
: 나는 단순하게 좋은 사람이고, 타인은 복잡하게 나쁜 사람일까?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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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을 보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얼마나 쉽게 타인을 의심하는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엄마는 학교를 의심하고, 교사는 학생을 의심하며, 우리는 그들 모두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판단한다.
누가 옳은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누가 '괴물'인지 쉽게 단정 지으려 한다.
하지만 영화는 말없이 그 질문을 반복한다.
"괴물은 누구인가?"
그리고 끝내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관객 스스로 그 질문을 떠안게 만든다.
나는 이런 말이 떠올랐다.
"나는 단순하게 좋은 사람이고, 타인은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
얼마나 많은 오해와 고통이, 이런 자기중심적인 인식에서 시작되는 걸까.
영화의 마지막, 아이들이 조용히 웃고 장난치는 장면에서 문득 멈춰섰다.
그동안의 분노, 오해, 판단들이 너무도 부질없게 느껴졌다.
이토록 순하고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왜 우리는 미처 보지 못했던 걸까.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괴물'이라 부르지만, 정작 진짜 괴물은 어쩌면 우리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진실은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정함은, 오해하지 않아도 되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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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괴물》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