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감정이란, 바로 그런 거야. 그 순간엔 모른 채 지나가지만, 시간이 지나서야 아프게 다가오는 것. <Aftersun>
🎬 – 영화가 끝난 후 영화가 시작된다장면이 끝나고, 음악이 잦아들어도 삶은 계속됩니다.EARTH LOG는 그 여운 속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Aftersun》은 말이 없다.큰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그저 아빠와 딸이 함께 보내는 어느 여름휴가의 기억이잔잔하게 흐를 뿐이다.그런데 이상하다.영화가 끝났을 때,오히려 영화는 그제야 시작된다.감정은 이야기 중에 터지지 않는다.그저 누적된다.말하지 않는 침묵,애써 괜찮은 척하는 웃음,모래사장 위의 말 없는 뒷모습.이 모든 게 차곡차곡 쌓인다.그리고 마지막.마치 꿈처럼 이어지는 클럽 몽타주.빛과 그림자, 실제와 환상, 현실과 기억이 겹쳐지는 그 장면.그곳에서, 모든 감정이 터진다.그 장면에서 관객은비로소 ‘그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고,‘그 딸’의 ..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