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cene
58.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소공녀>
OKEARTH
2025. 4. 2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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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녀
-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이젠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미소는 조용히 그 말들에 등을 돌린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번 돈으로 위스키를 사고, 담배를 사고,
그리고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산다.
그녀가 사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한 집, 한 집 친구들을 전전하며 쉴 곳조차 사라져간다.
하지만 미소는 말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그 말은 이기적인 게 아니었다.
그건 미소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존엄이었고,
작지만 단단한 선언이었다.
요즘 나도 생각한다.
나에게 '좋아하는 것'은 뭘까?
지치고 흔들리는 날에도 끝끝내 붙들고 싶은 감정,
작은 기쁨, 지켜내고 싶은 나만의 리듬.
누군가는 그걸 "고집"이라 부르겠지만,
나는 안다.
그건 어쩌면, "내가 나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걸.
···
좋아하는 걸 지킨다는 건,
살아 있는 마음 한 조각을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는 일.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소공녀》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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