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잊고 지냈던 어렸을 적 마음이, 불쑥 날아올랐다 <업>
🎬 업 (UP)
- 잊고 지냈던 어렸을 적 마음이, 불쑥 날아올랐다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처음엔 슬펐다. 이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도 말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업 (UP)》은 단순한 이별의 영화가 아니었다.
그건, 잊고 지냈던 어렸을 적 마음이 불쑥 다시 날아오르는 이야기였다.
주인공 칼은 사랑하는 아내 엘리와 함께 꿈꾸던 모험을 결국 이루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다.
남은 건 고요한 집과, 그 안에 가득한 추억뿐.
그에게 삶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단지 흘러가는 시간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소년 러셀.
계획에 없던 존재는 때로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러셀은 말 많고 덤벙대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시선과 진심이 있었다.
칼은 풍선을 달아 집을 띄운다.
그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자신이 끝났다고 여겼던 삶을 다시 ‘움직이겠다’는 선언이었다.
《업》은 그렇게 말한다.
삶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살아 있고, 여전히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모험은 파라다이스 폭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여기, 누군가와 연결되고, 다시 웃고, 마음을 열고, 작은 것에 감동할 수 있는 순간마다 모험은 일어난다.
삶은 우리에게 선물이다.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Up (2009)》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