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cene

39. 증오를 배운 아이가 사랑을 선택하는 법 <조조 래빗>

OKEARTH 2025. 4. 17. 00:28
반응형

🎬 조조 래빗 (Jojo Rabbit, 2019)

: 증오를 배운 아이가 사랑을 선택하는 법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세상이 점점 더 쉽게 증오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되고, 때론 타인의 고통 위에 정의로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영화 <조조 래빗>의 이야기가 요즘 더 깊이 와닿는다.

조조는 나치에 심취한 10살 소년이었다.
머릿속에는 히틀러가 살고, 유대인은 괴물이라고 믿었고, 전쟁은 용기라고 배웠다.
그 모든 생각은 그가 선택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배운 아이'였을 뿐이다.

하지만 조조의 세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엄마는 목숨을 걸고 반전 활동을 했고, 집 다락방에는 유대인 소녀 엘사가 숨어 있었다.
조조는 엘사를 미워해야 했지만, 엘사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 변화의 정점은, 엄마의 신발을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말도 없이, 음악도 없이, 화면 아래로 조심스레 드러난 신발.
조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 순간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처음으로 알았다.

그 장면 이후 조조는 변한다.
엘사를 밀어내는 대신 지키려 했고, 어쩌면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운다.
그건 그가 배워왔던 세계관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날, 그는 엘사에게 말하지 않고 다가가 손을 건넨다.
그 손은 증오를 선택하지 않은 아이의 손이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춤을 춘다. 마치 삶을 향한 작고 단단한 선언처럼.

조조 래빗은 말한다.
“우리는 증오로 길러질 수 있지만, 사랑은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 영화가, 아니 이 시대가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 사랑이어야 한다.
증오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조조 래빗》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