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cene

35.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오토라는 남자>

OKEARTH 2025. 4.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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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 그녀는 그의 세상에서 유일한 색깔이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그녀는 그의 세상에서 유일한 색깔이었다.
오토는 그렇게, 하나뿐인 색을 잃고
세상의 모든 것이 회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은 반복되고, 주변은 시끄럽고, 세상은 너무도 무심했다.
그래서 그는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제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인생은, 늘 엉뚱한 타이밍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킨다.
옆집 이웃, 마리솔.
말 많고 다정한 그녀는, 오토의 단단한 회색 벽에 조용히 금을 내기 시작한다.

무뚝뚝하게 쏘아붙이면서도, 문을 열어주고, 도와주고, 이야기하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오토는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

사람은 결국, 사람과 연결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마음속 가장 깊은 어둠조차,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 앞에 조금은 물러서기 마련이다.

《오토라는 남자》는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연결은 다시 만들어진다는 걸 말해준다.

오토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다.
그 사랑은 사라진 게 아니라, 남은 삶을 다르게 빛나게 했다.
그녀를 떠나보낸 자리에서, 그는 다른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언젠가 단 하나의 색이 있었다면,
이제는 다른 색들로 덧칠해갈 시간인지도 모른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오토라는 남자》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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