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cene

28. 이해할 수 없기에 불안한 마음,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말하는 <버닝>

OKEARTH 2025. 4. 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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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 (Burning, 2018)

: 이해할 수 없기에 불안한 마음,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말하는

영화 버닝 대표 이미지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소설가가 되고 싶은 종수.
하지만 그가 마주한 건 말로 옮길 수 없는 현실, 그리고 자신의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타인이었다.

해미는 종수와 닮은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꿈꾸지만, 발 붙일 자리가 없는 사람.
그래서 둘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알아봤고, 그렇게 묘하게 가까워졌다.

하지만 벤이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앞에서 종수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해미의 실종은 더 큰 의심과 감정을 남겼다.

이해할 수 없기에 불안한 마음,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말하는.

영화는 끝까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해미가 사라진 이유도, 벤의 정체도, 종수의 감정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 모호함 속에서 더 분명한 무언가를 느낀다.

어쩌면 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수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불편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의심은, 진실이었는지 아닌지를 떠나 종수의 마음을 태우고 있었던 감정의 불씨가 아니었을까.

세상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살아온 결도 다르고, 감정의 온도도 다르니까.
종수는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말이 되지 않는 인생이 가장 소설 같다는 걸 끝내 배운 것일지도 모른다.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버닝》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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