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사랑은 기억보다 깊은 곳에 남는다. <이터널 선샤인>
🎬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 사랑은 기억보다 깊은 곳에 남는다

영화는 끝났지만, 삶은 계속됩니다.
EARTH LOG는 장면과 장면 사이, 그 여백에 남겨진 마음을 기록합니다.
···
잊고 싶은 사랑, 지우고 싶은 기억.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의 끝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잊기 위해 기억 삭제를 선택한다.
하지만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는 깨닫는다.
“나는 이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고.
사랑은 그렇게, 떠난 후에야 본질을 드러낸다.
기억이 지워져도 마음은 남는다.
사랑의 순간들은 단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이고 체온이며 눈빛이다.
사랑은 이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선택이다.
그 선택은 기억이 남아서가 아니라,
기억이 없어도 다시 하고 싶을 만큼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은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상처받고, 실망할 수도 있다는 걸 이미 경험했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사랑은 이상적인 사람이 아닌, 진짜 그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결국 그 기억이 우리를 완성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해하고, 아프고, 또 이해하려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사랑을 선택한다.
이번엔, 조금 더 알고서.
···
장면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EARTH LOG
대표 이미지 출처: 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공식 스틸 /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